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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솔루션을 통해 제작된 팟캐스트입니다.

특히 이런 분들께 도움이 될 거예요.

위기 상황에서 책임감을 다하는 리더가 되고 싶은 팀장
자신의 리더십을 점검하고 개선하고 싶은 리더
위기에서 리더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는 리더

글을 읽고 나면, 이것을 알게 될 거예요.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보다 ‘책임’이라는 점
책임 회피가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책임을 다하는 리더가 될 수 있는지

처음에는 꽤 괜찮았던 리더, 선조

조선은 붕당의 국가다. 왕이 절대적인 명령을 내리는 것보다는, 붕당과 토론하여 합리적인 결론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조선의 왕은 절대군주라기보다는 여러 집단의 합의점을 끌어내는 리더에 가깝다.

이런 면에서 선조는 준비된 리더처럼 보였다. 후사가 없던 명종은 숨을 거두기 직전, 후계자 간택을 중전에게 일임한다. 왕권을 받쳐주기 위해선 중전의 역할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전(훗날의 인순대비)는 하성군을 추천한다. 예전에 명종이 여러 왕손에게 익선관을 써보라고 했을 때 하성군이 이는 함부로 쓸 수 없는 것이라며 공손히 거부했고, 이에 명종이 기뻐하며 이름난 학자들에게 잘 가르치라고 당부한 것을 떠올린 것이다.

이렇게 직계가 아닌 방계 하성군은 왕, 선조가 되었다. 준비된 리더인 선조는 재임 후 9년 동안은 훌륭한 왕이었다. 조선사에 길이 남을 인재를 연이어 발굴했고, 그 훌륭한 인재들을 잘 활용하여 치세를 이루었으며, 그들이 벌이는 당쟁도 훌륭히 통제했다. 사람을 잘 쓰고 훌륭히 관리하는 모습은 붕당이 토론하며 이끄는 유교 국가의 군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이황과 이이와 이순신이 모두 그의 신하였다.

임진왜란 발생과 선조 리더십

하지만 1592년 4월 13일 이후, 준비된 왕 선조는 만백성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한다. 임진왜란이 시작되면서 능력 있는 왕이었던 선조는 일본군에게 잡히기 직전에 북쪽으로 탈출한다. 군주가 잡히면 전쟁은 그 순간 끝나는 법이니 그 선택은 옳았다.

그렇다면 선조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전쟁 준비에 소홀했을까? 아니다. 그는 일본이 전국시대를 마무리 짓고 통일 단계에 들어서면 조선을 침공할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진지를 구축하고 이순신 등의 인재를 발탁하여 준비했다.

여기까지 보면 선조는 정말 역할을 그런대로 잘 수행했다.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업무를 정확히 배분했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까지 마련한 선조, 오늘 같으면 우수한 리더로 인정받고 임원 코스를 밟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리더에게는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 리더의 가면은 벗겨진다

‘휴넷’이 직장인 6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팀원이 리더에게 불만인 부분’ 상위를 차지한 것은 업무 관련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28.7%), 리더십과 통솔력(28.7%) 등 인간관계 부문이었다.ⁱ⁾ 리더에게 중요한 것이 대화를 통해 조직을 통솔하는 것임을 감안하면 제대로 된 리더가 그만큼 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좋은 리더는 적절한 인재에게 업무를 배분하고, 인재 간의 소통을 중재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 평상시에 소통을 잘했다고 해도 위기시에 가면이 벗겨진다는 점에 있다. 선조는 바로 이에 속하는 사람이다.

선조는 평시에는 훌륭한 역량을 지닌 리더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를 가까이서 본 사람들은 그가 속 좁고 편협한 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1574년, 율곡 이이는 선조에게 ’전하께서는 총명하고 지혜로우시지만, 덕을 넓게 쓰시지 않고 좋은 말을 듣기 좋아하며 의심을 버리지 못하십니다’라고 직언한다. 쉽게 풀이하자면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라도 자기 마음에 안 차면 의심하고 박대한다는 뜻이다.

팀원들에게 사탕발림만을 원하거나, 항상 의심하면서 제대로 된 권한을 주지 않는 리더가 과연 자질이 있는 리더일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의 책임은 뒤로한 채 팀원만을 질책하거나 심지어 본인의 책임조차 팀원에게 떠넘긴다면 신뢰받을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이렇게 변모하는 리더는 부지기수다. 적어도 역사나 오늘날 조직에서나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선조가 실패한 리더인 이유

많은 서적에서 선조의 피난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한다. 하지만 선조의 ‘진짜 목적’을 생각해보면 그 피난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군주가 외적에게서 도망치는 이유는 외적을 물리치는 지휘 체계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는 아들인 광해군을 또다른 정부인 분조로 만들어 권한을 위임한 후 자신은 안전한 명나라로 도망치려고 했다. 즉 책임과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던지고 자신만 살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보급을 끊어 일본군의 공세를 멈추게 한 이순신, 이 틈을 노려 전열을 가다듬고 싸운 장수들 그리고 왕과 사대부가 버린 나라를 위해 일어선 탄압받던 승려들과 백성들의 반격으로 인해 전쟁의 흐름은 바뀌었다. 이는 조선에게 행운이었지만 선조에게는 참사나 다름없었다. 이미 신하와 백성들의 마음은 떠났으니까.

만약 그가 진짜 조선이라는 국가를 생각하는 리더였다면, 백성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리더였다면, 하다못해 조선이 자신이 통치하는 국가라 생각했다면 이를 도와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광해군의 분조를 만들 때, 말로는 광해군에게 조선의 태세를 정비하라고 명하지만, 정작 도망치는 자신은 삼정승을 모두 데려가려고 했다. 책임만 떠넘기고 권한, 수행할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은 전혀 주지 않은 셈이다.

아들에게도 이랬으니, 남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그는 자신의 현재 입장을 괴롭게 하는 모든 것을 적대시했는데 그 중에 유명한 사람이 바로 ‘이순신’이다. 그의 명성이 왕권을 위협한다고 생각한 선조는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적과 싸우는 이순신을 흔들기 시작한다. 이순신과 사이가 좋지 않던 원균을 꾸준히 칭찬하고 이순신을 깎아내림으로써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더니, 나중엔 이순신을 어떤 일로 엮어 국문 후 파직하고, 원균을 모든 수군을 통제하는 직위인 ‘삼도 수군통제사’에 앉힌다.

하지만 그 인사의 결과가 조선 수군 절멸로 이어졌다. 그는 ‘이는 하늘의 책임’이라고 회피한다. 그러나 회피한다고 일본군이 철수할 리 없다는 걸 알았는지 마지못해 이순신을 삼도 수군통제사로 복직시킨다. 하지만, 이 와중에 수군을 육군과 통합시켜서 이순신의 지휘권을 무력화하려 하기도 했다. 또 나중엔 자신이 명나라에 파병을 요청해서 승리했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해 조선군이 명나라군의 지휘 체계에서 움직이게 했다. 타국에 파병된 그들의 관심은 백성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전공을 세우는 것뿐이라, 이순신은 그들과 함께 일하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이쯤 되면 그가 왜 실패한 리더인지 알 수 있다. 그 좋은 능력을 자신의 의무를 위해, 자신의 터전을 위해 쓸 수 있음에도 아집으로 인해 나라를 망치는데 썼기 때문이다. 국가를 지켜야 하는 사람이 의무를 저버린 채 타국으로 도망가려 했으며, 나중에 상황이 유리해지자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가를 위해 싸우는 아들, 장수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 와중에 책임질 일이 생기면 전부 부하, 혹은 하늘에 돌렸으니 이쯤 되면 실패한 리더의 덕목은 골고루 갖춘 것 아니겠는가?

잘못된 리더를 피하는 방법

선조는 인조, 고종과 함께 조선에서 가장 무능한 왕 3인방인 ‘선인고’ 중 한 명에 들어가는 왕이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는데 국가에 환란이 닥쳐왔을 때, 이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해 나라를 망친 인물들이란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역사나 현실에서는 왜 이런 사람들이 언제나 넘쳐나는 걸까? 그 이유는 위기를 해결하기보다는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게 제일 쉽기 때문에, 일에 주도적으로 임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며 버티다, 확실한 과실만을 취하려 하기 때문이다.

선조는 전쟁 후에 신하들로부터 주기적으로 이제 그만 물러나란 소리를 들었다. 신하들에겐 훌륭히 분조를 이끈 광해군이란 대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선조는 이순신을 원균으로 흔든 것처럼, 영창대군을 세자로 만들겠다고 아들 광해군의 지위를 흔들면서 대리청정, 양위, 교육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죽었다. 그 바람에 왕이 된 광해군은 아무런 실권도 없는 상황에서 왕이 되어 버렸다. 신하들은 광해군과 영창대군 중 누구에게 붙어야 할지 갈팡질팡하며 분열되었고, 결국 광해군은 영창대군을 살해하면서 훗날 반정의 불씨를 만들어 버렸다.

이런 선조의 말년은 모든 책임에서 도망치다가 말년의 커리어를 망친 직장인을 떠올리게 한다. 그나마 그는 끝까지 왕으로 남을 수라도 있었지만, 직장인이 이러면 정리해고 당한 뒤 일거리 하나 잡기도 어려울 수 있다. 그럼, 선조 같은 리더가 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정공법을 택하면 된다.

책임을 외면한 리더, 그 말로는 이미 정해져 있다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보다는 ‘책임’이다. 진정한 리더는 칭송받는 자리에만 서는 사람이 아니라, 위기의 순간 가장 먼저 그 자리에 남는 사람이다. 괜찮은 능력을 가진 선조가 실패한 리더로 남은 이유도 그 자리에 끝까지 ‘책임지는 태도’로 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도 이런 리더는 있다. 실력은 갖췄지만 책임에서는 빠져나가고자 하는 사람들. 위임은 해도 권한은 주지 않고, 실패는 남에게, 성과는 자기에게 돌리는 사람들. 이런 리더는 신뢰를 잃고, 결국 사람도 잃는다.

지금 나 자신이, 혹은 내 상사가 ‘선조형 리더’는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당신은 리더로서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참고자료
i) 권안나, “팀원 98%는 이렇게 생각한다…"리더가 공부 좀 했으면"”, 뉴시스, 2024년 7월 24일.

선조는 왜 실패한 리더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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